돈 되는 군함…오너 가까워도, 한화-HD현대 날선 공방

피아니스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 자격을 놓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일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중대한 범법 행위”란 표현을 써가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 4일에는 군사기밀 탈취 혐의로 HD현대중공업 임원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지난달 27일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에 대해 KDDX 사업 입찰 자격을 원천 제한하지는 않겠다는 뜻의 ‘행정지도’를 심의 의결하자, 한화오션이 경찰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에서 군가 기밀을 빼낸 혐의로 지난해 유죄가 확정됐다. 한화오션의 고발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t급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국내 기업 간 물밑 소송전은 드물지 않다. 하지만 한화오션처럼 기자 간담회를 열어 공개적으로 경쟁사를 적시하며 날을 세우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이유로 재계에선 SK와 LG 간 전기차 배터리 기술 분쟁 이후 가장 극렬한 갈등이란 평가가 나온다. 양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발언 수위도 세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5일 “HD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수년간 군사기밀을 탈취해 회사 내부에 비밀 서버를 구축·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기밀 유출에 HD현대중공업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은 2013년 이후 중단됐고 2018년 개념 연구를 수행하며 재개됐다. 해당 사업 개념 역시 2018년 다시 정립됐기 때문에 2013년 (대우조선해양이 했던) 개념설계 자료는 활용할 가치가 없었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래픽 참조〉 한화오션이 경찰에 고발한 만큼 사실관계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국내 양대 조선사 간 분쟁에 이목이 모이는 건 시점과 방식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한화' 색채를 드러내는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화오션은 수사 기관 고발이란 최고 수위 대응에 나섰다. 3세대 경영인으로 분류되는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과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은 결혼식에 초대할 정도로 평소 가까운 사이지만 회사 이익과 직접 연결되는 분쟁에선 양측 모두 물러설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화그룹 내부에선 경찰 고발을 두고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한화오션 등에서 강하게 주장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5/000334578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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