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혐오가 '표현의 자유'? 고개 숙인 하버드대 총장

kimyoung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발발 이후 유대인을 겨냥한 미국 대학생들의 혐오 발언이 잇따르는데도 ‘표현의 자유 존중’을 들어 이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명문 하버드대 총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최근 교내 신문을 통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유대인에 대한 폭력 선동과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위협은 하버드대에 발붙일 수 없다”며 “반드시 합당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5월 연방의회 하원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게이 총장이 한 발언의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청문회는 하원 교육위가 “아이비리그 명문대 내부의 유대인 혐오 여론 등을 조사하겠다”며 열었고, 게이 총장은 아이비리그의 일원인 하버드대를 대표해 출석했다. 청문회에서 엘리즈 스테파닉 의원(공화당)은 일부 대학생이 ‘유대인을 학살하자’ 같은 험악한 표현을 쓰고 있음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게이 총장을 향해 “이것은 대학의 윤리규범 위반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게이 총장은 “끔찍한 발언”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하버드대 구성원들 사이에 “유대인을 학살하자는 주장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될 가치가 과연 있느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게이 총장은 이번 사과문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집중력을 잃었다”며 “분명하게 정신을 차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게이 총장의 사과와 관련해 NYT는 교내외에서 조기 사퇴 여론이 확산하는 등 역풍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53세로 비교적 젊은 편인 게이 총장은 정치학자로서 2006년 하버드대 교수가 되었다. 사회과학대학장 등을 거쳐 올해 7월 하버드대 제30대 총장에 취임해 5개월가량 재임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2/0003883397?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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