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판다 할부지뿐 아니라 이모도 있답니다”

blueblood

지난 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판다 후이바오를 품에 안은 오승희 사육사가 쌍둥이 자매 루이바오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의 아기 판다인 맏언니 ‘푸바오’와 쌍둥이 여동생인 ‘루이바오·후이바오’ 등 판다 가족들이 국민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출시한 바오 패밀리 협업 상품은 수백 명의 대기줄이 생겨났다. 덩달아 판다 가족을 돌보는 사육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푸바오 할부지’(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일명 강바오)와 ‘작은 할아버지’인 송영관 사육사(송바오)에 이어 국내 첫 여성 판다 사육사인 오승희(31) 사육사도 ‘판다 이모’ ‘오바오’로 불리며 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만난 오 사육사는 쌍둥이를 사육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첫걸음마를 뗐을 때 울컥했다”고 말했다. 쌍둥이들은 생후 120일쯤 첫걸음마를 뗐다고 한다. “판다들은 걸음마를 떼거나 대나무를 갖고 노는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성장 정도를 판단합니다. 쌍둥이들이 언니인 푸바오보다 성장 속도가 빨랐어요. 쌍둥이라 같이 자라다 보니 서로 보고 배우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각각 180·140g의 미숙아로 태어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현재 8㎏ 정도로, 크기가 사람 팔뚝 정도가 됐다고. 오 사육사는 “판다들은 체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진 어미가 늘 품에 안고 입에 물고 있어야 해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마리씩 번갈아가며 인큐베이터에서 돌봤다”며 “아기 판다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건강·방역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오 사육사는 “아직 아기를 낳아보지는 않았지만, 아이바오(쌍둥이 엄마)의 출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꼈고 너무나도 대견스러웠다”며 “쌍둥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이어 판다 팬들의 큰 사랑에 감사하다면서도 동물원 관람 문화가 좀 더 개선되기를 희망했다. “개체에 대해 사육사만큼 잘 알 정도로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 과한 부탁을 하는 분도 별로 없고 매너있게 한 발 떨어져서 봐 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런 팬들이 많아지면 다른 관람객들의 관람 에티켓도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육사의 길로 접어든 동기가 궁금했다. 오 사육사는 “동물을 기르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려동물을 기르지 못하게 하셔서 사육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며 “대학도 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동물 놀이방과 안내견 학교 등을 거쳐 꿈을 이루게 됐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231208010728073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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