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불경기에 그들 먼저 쓰러졌다…'노인 파산' 역대 최다

김산수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21637?sid=101 서울에 사는 곽모(60)씨는 지난 5월 1억1000만원의 빚을 갚지 못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대리운전 등 온갖 일을 마다치 않고 40년 가까이 일했지만, 노후는 여전히 불안했다. 퇴직금을 불려보려다 올해 초 소위 주식 ‘리딩방’ 사기에 연루됐고, 이를 만회하려고 카드사에서 대출까지 받았다가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됐다. 서울에서 27년간 중소기업을 운영해 온 김모(69)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 거래처 부도로 경영난이 심해져 결국 폐업했는데, 회사 대표로서 연대보증채무 20억원을 떠안게 된 것이다. 더는 소득이 없으니 빚을 갚을 수 없고, 70대에 다시 사업을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아 지난해 9월 파산 신청을 했다. ‘노인 파산’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4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자 10명 중 4명(41%)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청자 2만745명 중 60세 이상이 8504명으로 가장 많았다. 파산 신청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부터 매년 증가(25.9%→27.7%→31%→35.2%→38.4%)하는 추세인데,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으로도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데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인 노년층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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